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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이건 근거가 약해요”라고 하는 이유

논문 초안을 교수님께 보내고
피드백을 받아보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근거가 조금 약한 것 같아요.”

분명 선행연구도 찾아서 넣었고,
참고문헌도 달아뒀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막막합니다.

“논문을 더 많이 찾아야 하나?”

“인용을 몇 개 더 붙이면 되는 건가?”

그래서 관련 논문을 추가로 찾아
문장 뒤에 참고문헌을 하나둘 더 붙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시 검토를 받아도
똑같은 지적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수님이 말하는 ‘근거가 약하다’는 것은
참고문헌의 개수가 부족하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1. 주장보다 근거가 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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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는 내가 쓰고 싶은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의 수준이 맞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작성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대학원생의 연구 스트레스는 학업 중단의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인용한 선행연구에서는
‘연구 스트레스와 학업 중단 의도 사이에 관련성이 나타났다’ 정도만 확인했다면 어떨까요?

관련된 연구를 인용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선행연구가 보여준 결과보다
본문의 주장이 더 강해진 상태입니다.

‘관련이 있다’는 결과만으로 ‘주요 원인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참고문헌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내가 인용한 연구가 실제로 어디까지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문장의 표현 자체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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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참고문헌은 있는데, 정작 내 주장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논문을 급하게 작성하다 보면
키워드가 비슷한 선행연구를 찾아 인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목과 초록을 봤을 때는
내가 쓰려는 내용과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논문 전체를 확인해보면
연구 대상이나 변수, 연구 상황이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별도의 설명 없이 대학원생에게 그대로 적용하거나,

특정 산업에서 나타난 결과를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처럼 작성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참고문헌이 여러 개 붙어 있어도
교수님 입장에서는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연구가 지금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나?”

그래서 선행연구를 찾을 때는
비슷한 키워드가 있는지보다 현재 문장을 실제로 뒷받침하는 연구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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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간 설명이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근거가 약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의외로 자주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문장 사이의 연결입니다.

예를 들어 글의 흐름이

A라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 선행연구에서도 A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 따라서 B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렇게 이어진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A에서 B로 넘어가는 이유가 너무 당연할 수 있습니다.

몇 달 동안 같은 주제를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다릅니다.

“그래서 A와 B가 무슨 관계지?”

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새로운 참고문헌 하나를 추가하는 것보다
A와 B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는 문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각각의 문장이 맞는 것만큼
앞의 내용이 다음 주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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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구의 필요성에서 특히 많이 나타납니다

“근거가 약해요”라는 피드백은
연구의 필요성을 작성할 때 자주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자는 이미 자신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성을 빠르게 결론 내리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흐름입니다.

“최근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문장 자체만 보면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질문이 남습니다.

왜 지금 이 연구가 필요한지, 기존 연구로는 무엇이 부족한지, 그래서 이번 연구가 무엇을 확인하려는지​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행연구가 많다는 사실과
연구의 필요성이 충분히 설명됐다는 것은 다릅니다.

기존 연구에서 무엇을 확인했고,
아직 어떤 부분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는지 연결해줘야
현재 연구를 해야 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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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참고문헌을 추가하기 전에 문장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근거가 부족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논문 검색 사이트부터 열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선행연구가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논문부터 추가하기보다는
교수님이 표시한 문장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이 문장은 사실을 설명하는가, 아니면 강한 주장을 하고 있는가
✔ 인용한 연구에서 실제로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가
✔ 연구 대상과 상황이 현재 논문과 충분히 연결되는가
✔ 앞 문장에서 현재 결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 기존 연구의 한계와 현재 연구의 필요성이 설명되어 있는가

이렇게 확인하다 보면
문제가 참고문헌의 ‘개수’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한 문장을 조금 덜 단정적으로 수정해야 할 수도 있고,
중간 설명을 추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근거가 부족하다면
그때 현재 주장과 직접 연결되는 선행연구를 추가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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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교수님이 말하는 ‘근거 부족’은
참고문헌이 적다는 의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주장에 비해 인용한 연구의 결과가 약한 경우
✔ 현재 주장과 직접 관련 없는 연구를 인용한 경우
✔ 문장과 문장 사이의 설명이 빠진 경우
✔ 기존 연구의 한계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경우
✔ 연구의 필요성을 너무 빠르게 결론 내린 경우

따라서 근거가 약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면
‘논문을 몇 개 더 넣을까?’보다 ‘이 근거로 여기까지 말할 수 있을까?’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필요한 것은 참고문헌 한 줄을 더 붙이는 일이 아니라,
현재 문장에 맞는 근거를 정확한 위치에 놓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